날이 풀릴 것 같더니 다시 찬 바람이 분다.
꽃샘 추위라는 말을 두 번 듣는 해는 처음인 것 같다.
이야기 갈래가 늘어나고 있는 다큐 편집.
하루에 4,5 시간은 붙들고 있어야 진전된다.
다행히 지난 주는 15분을 붙였다.
DVD 플레이어가 망가져서 영화를 못 보다가
결국은 PC로 DVD를 하나 보았다.
다케시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처음 봤을 때 보다 더 좋다.
한 없이 슬프다.
다케시 영화의 바다는 늘 죽음과 닿아있다.
현실에 발 붙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바다는 끝이고 한계처럼 등장한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에선
노골적으로 죽음이 드러나지 않지만.
*
봄이 온다고, 달리 좋은 일은 없겠지만
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래, 고향의 봄 바다를 한 번 보고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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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즘엔 확실히 좀 덜 춥고 봄이 오고 있단 느낌이 들어요.
봄 가을이 짧아지는 추세니 이러다 확 더워질 것 같기도 하고!
날씨가 추워서였는지, 마음이 팍팍했었는지
저도 요즘엔 뭔가 '양기' 가 땡깁니다.
어제는 장 르누아르의 '라 마르세예즈'를 봤는데
영화에 나오는 (이제 이 세상에 없을) 이들이 모두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 그래서 슬프기도 했지만,
만드는 사람의 온기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언제 가실진 모르지만 고향 봄 바다의 양기로
한껏 '만충' 되어서 오시길!!
그래도 오늘은
찬 바람이 좀 줄어들었네요.
하긴, 서울이 늦게까지 찬 바람이
부는 곳이긴하죠.
어릴 때 부산은 3월만 되면
겨울의 기운이
거의 사라지고 없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르누아르 영화는 보기만 하면
졸게 된다는...ㅎㅎ
왜그런지 다음에 한 번
다시 보아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