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고 있겠지

from 영도 影島 2012/06/25 03:12


부산엘 다녀왔다.
꼼꼼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촬영은 하지 못했다.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필요한 몇몇 장면을 찍었다.

*

위의 사진은
부산대교를 건너다 바라본
영도의 봉래산.

국민학교 때 어느 식목일에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산비탈에 가서
나무를 심은 적 있다.
땅을 파서 어린 나무를 심고
계란처럼 동그란 비료를 묻고
주전자로 물을 뿌렸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의 건축과
6.25 이후 피난민들의 땔감으로
나무들이 거의 사라져
헐벗은 산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푸른 산이 되었다.

내가 그때 심은 나무도
저 어디쯤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거센 바람이 부는
저 산 비탈에서
잘 자라고 있을거다.
그럴거다.

*

고향에 다녀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2012/06/25 03:12 2012/06/2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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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12/07/01 00: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제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왜 걸렸는지 이유는 잘모르겠네요..
    간만에 긴휴가를 보낸것 같습니다. ILA 님도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 마분지 2012/07/01 03:48  address  modify / delete

      회복이 되어 다행인데
      역학조사를 하고도 이유를 모른다면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검사를 받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은 것이 아닐지...
      몇 달 전 제 친구는
      전철 안에서 뜨거운 땀을 흘리며
      죽을 것 같은 증세를 겪었다가
      다시 회복이 되었습니다.
      사는 것이 참 힘든 세상입니다.
      건강 제대로 회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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