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길

from 나날 2012/09/21 01:00




일 때문에 강원도를 다녀왔다.
해발 900미터 이상의 높은 산.
곧은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먼 풍경과 그 속은 또 다르다.
굽은 길과 위태로운 비탈길, 잡목들.
제대로 나지 않은 길을 걸어
몇 시간 동안 숲 속을 헤매다 왔다.

*

그 옛날 '시인과 촌장' 하덕규씨의
'숲'이란 노래가 생각이 났다.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음-
내 어린 날의 눈물 고인
숲에서 나오니 숲이 느껴지네
외롭고 외롭던 숲, 음-
내 어린 날의 숲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음-
내 어린 날의 슬픔 고인
숲에서 나오니 숲이 느껴지네
어둡고 어둡던 , 음-
내 어린 날의 숲.


나 또한 내 괴로움의 숲을
떠나고 싶다.
푸르던 기억도 거의 없는.

자본을 위해 이미지를 다루는 일,
전 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에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곳은 없겠지만,
거기서 조금 더 해방되는 것이
여전한 나의 희망, 그리고 노력.

그래서 찾아갔던,
새 길을 찾으러갔던
어제의 숲.


*






 




 



2012/09/21 01:00 2012/09/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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