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from 나날 2013/08/13 14:35

가끔 점심을 김밥으로 먹는다.
늦게 출근하는 날은
김밥을 물고 일을 시작한다.

어릴 때 김밥은 소풍 날에나 먹는 거였는데
이제는 값싼 패스트푸드가 되었다.
값이 싼 만큼 값싼 수입 재료들이 많이 들어간다.
쌀은 중국산 찐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우엉은 거의 중국산일 것이다.

국민학교 때 소풍을 갔을 때
깁밥을 싸오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난다.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는 쌍둥이 형제는
모두들 김밥을 꺼내 먹을 때
조심스레 뚜껑을 열어 흰밥을 먹었다.
햇볓에 하얀 밥이 반짝였다.
그래도 쌀밥이었다.
평소에는 잡곡을 먹었을텐데
그 어머니는 김밥까지는 못싸주더라도
소풍날에 하얀 쌀밥은 먹이고
싶으셨을 것이다.

어떤 아이들에겐 소풍날에도
먹기 힘들던 음식이
이제 허드렛음식이 되었다니. 















2013/08/13 14:35 2013/08/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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