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낮

from 나날 2013/08/06 15:32

집을 나오는데 주변이 깜깜하다.
먹구름이 몰려가고
이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차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니고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도
무릎 아래가 다 젖었다.


*

주말에 아이와 함께 부산에 다녀왔다.
부산역 내려 차이타 타운을 지나고
40계단 부근을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몇몇 장면을 촬영했다.
꼭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촬영해두면 좋을 컷을 만들어 놓을 겸,
아이와 옛길을 걸을 겸.



그런데, 이렇게 더운 부산은 처음이었다.
장마철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강과 농지가 엉망이라고 한다.
중부는 끊임없는 비,
남부는 비 없는 무더위.
기이한 여름 날씨이다.

 
*


 
편집은,
오랫동안 어려워했던
중요한 고비를 넘어가는 것 같다.
4,5년 전에 읽었던
신사참배관련 논문들을 다시 읽고
몇몇의 새로운 책들을 구해 읽으며
진술의 방향을 다듬게 되었다.
신사참배 거부자들이 세운
교회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버릴 수 없는 애정과 연민이 있는데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언급하기로 했다.

이미 붙여놓은 부분들을
제법 수정해야 할 것 같고
포토샵으로 작업해놓은 이미지들도
많은 부분을 버릴 것 같다.

팍팍한 여름이다.















2013/08/06 15:32 2013/08/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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