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from 나날 2015/05/16 00:21


11년간 사용했던 카메라를
이제 박스에 넣어 보관한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샀던
파나소닉 캠코더 GS-400.
HDV나 HD로 찍은 클립들도 있지만
모든 인터뷰와 대부분의 촬영은
이 걸로 이루어졌다.

흔들림이 심하고
어둠에 약하고,
스위치를 켜면 털컥 거리며
아주 느리게 촬영 준비를 하는
옛날 기계의 느낌이 나는 카메라.
하지만 색깔은 참 곱다.

10만원을 아끼기 위해
남대문에 가서 샀던 일본 내수용.
이 카메라와 함께 한 날들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여러 번 고장이 나긴 했지만
11년에 걸쳐 나와 함께하면서
3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완성했다.
아직도 멀쩡히 잘 작동하지만
이제 쉬어야 할 때.
나도 이제야 DV와
이별을 고한다.

그런데 다음 카메라는
어떤 걸 써야한단 말인가?
혼자서 촬영과 녹음을 다 해야하니
DSLR 같은 건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비싸기도 하다.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당한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

암튼, GS400을 샀던
그 가을에 찍고 편집했던
영상을 올려 본다.

2004년 11월 7일, 아이가 아직
꼬마였을 때의 일기










 

2015/05/16 00:21 2015/05/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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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ni 2015/05/19 21: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저 제품을 사용했었습니다.
    파나소닉 장비들이 유난히 색감이 좋다는 말때문에 mx-2500 (?)제품과
    gs400을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그게 벌써 한참이 됐네요.. 3판식이 라는 말에 겂없이 구매했다.
    할부에 고생도 했었습니다. 반가운 제품이네요.. 전 지금은 파나소닉 gh3 제품을 사용중인데.
    이제 장비병에서 벗어나 정착중인 제품이라 애착이 많이가고 있습니다.
    추후 만나는 장비도 저 장비처럼 많이 작품 찍어줄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영상이 안보이네요.. 제컴탓인지 다시한번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2. mani 2015/05/19 22: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이제 보입니다.

    • 마분지 2015/05/20 20:55  address  modify / delete

      제 영상들 모두 wmv로 인코딩되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같은데서는 보이지 않더군요.
      플러그인을 설치해야하는데
      그나마 크롬은 이제 플러그인을 제공하지도 않고...


      카메라...
      다음 만들 것은
      설정을 하고 깔끔하게 찍어야 하는데
      주머니 사정에 맞는 카메라를
      찾기 어렵네요...
      파나소닉의 색깔은 자연스러워서 좋은데
      정작 쓸만한 것은 수입되지도 않고...
      한국 시장이 작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포서드 같은 것도 탐이 나긴 하는데
      렌즈까지 모두 갖추려면 비싸고
      혼자 찍고 녹음도 해야하는 제게는
      번거로운 것 같습니다.
      어쨌건 쓸만한 캠을
      조만간 구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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