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무더운 여름

from 분류없음 2015/08/03 16:25


이미 보름이 지난 영상이다.
일본 국회 앞에서 10만의 집회.

박근혜 정권이 국민의 총체적 좌절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즈음,
누가 이웃 나라 일본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있겠냐만
한국 미디어에서는 거의 보도조차 되지 않는 움직임을
나라도 블로그에 올려본다.

지금의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은
일본의 전쟁을 금지한 소위 '평화헌법'을 '재해석' 해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려 하고 있고
이미 그 안보법안은 중의원을 통과했다.
이제 참의원에서의 결정이 남은 상태이다.
여기에 일본 사회의 많은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이라고 하는 것은
동맹국인 미국의 전쟁에 일본이 참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 일본군이 다시 한반도에 들어와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잠잠한 일본을 만들어왔던 평화헌법.
개헌도 아닌, 새로운 헌법의 제정도 아닌
단지 집권당의 '해석'만으로 바꾼다는 이 웃기는 상황이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고
거기에 일본의 시민들은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이들은 물론, 어머니들과 고등학생들,  
그리고 나이든 세대에 이르기까지.

*

지난 대선, 박근혜의 TV 광고를 잠시 보면서
정말 기겁을 한 장면이 있다.
박근혜와 아베 신조와 만나는 장면이 나왔던 것이다.
아베신조는 쇼와의 요괴라 불렸던
기시노부스케의 외손자이고
기시노부스케는 박정희가 존경하는 사람이었고
일본 제국주의의 핵심적 인물로
A급 전범에 속하는 사람이었으나
용케도 살아남은 사람이다.
지금 그의 외손자는
외할아버지가 못 다한 꿈을 이루려고 한다.

*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이다.
아마도 하반기에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할 것이고
취약성을 가진 한국경제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할 것 같다.
아무 것도 기능하지 않는 이 나라의 국민들은
죽거나 알아서 살아 남거나.

이땅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정말 길고도 더운 여름이다.

가을이 되어 파란 하늘을 보면서
웃을 수 있을까?
겨울 나무를 보면서 나는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내년의 봄의 꽃을 보면서
미소지을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그럴듯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약간의 여유조차 사치인 시대가
이미 시작되고 있지 않는가?



*

어느 여학생의 스피치
"전쟁경제에 가담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며
시골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꾸려가는
부모와 함께 생활을 하다가
도쿄에 올라와서 연설
(크롬을 쓰씨는 분은 오른쪽 클릭으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시면...)





2015/08/03 16:25 2015/08/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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