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었다.
아이는 조금은 어른이 된듯한,
스스로 대견한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국방부로부터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 일정을 알리는 편지가 왔다.
집단 생활에 상처를 받았던 아이는
그 편지 만으로도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

주민등록증이나 신체검사 안내문이나
사실은 마찬가지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
국가라고 하는 이상한 존재가
불러대고 부려먹는 국민이 되어간다.

*

위의 사진 속의 노란 개는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쯤에 만든 것이다.
특별히 무엇을 만든다는 생각도 없는
무심한 손길이 빚어낸 작은 동물.

현실에는 없는 이 작은 동물이
아직도 아이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일까?
초록 장화를 신은 노란 개가
아이 마음 속에 계속 살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 어느 날에도
불쑥 세상으로 나오면 좋겠다.

아이는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2016/01/18 03:09 2016/01/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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