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만든 양말,
떨이로 싸게 팔리고 있다.
한 켤레에 천원.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력으로 만든 양말.
아무나 넘지 못하는 휴전선을 넘어온 양말.
남한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속옷과 학생들의 교복은
개성공단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정권의 이익을 위한 어처구니 없는 결정에
한 순간에 파탄이 난 남북교류의 현장.
그리고 파산에 이르고 말 입주 업체들.
설마했던 일들이 그냥 일어나 버리는
어이없는 시절이다.
이제 그곳에서 만든 물건들을
다시 만날 수 없는걸까?
모든 것은 겨울이지만
계절만은 어김 없이 봄이다.
남북이 함께 만든 양말을 신고
이 봄을 걸어보자.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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