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작업을 매듭짓지 못한 해.
가을부터 이런 저런 일과 건강 문제로
전과는 다른 모드로 살았다.
하지만 얼마간 멈춰 서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어쨌거나 한 해가 간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는 세밑.
하지만 이런 적막이 속 편하기도 하다.
마음 없는 인사치레와 허튼 노래 보다는
침묵이 차라리 낫지 않은가.
고요 속에서 자라는 어떤 것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아픈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살아가는 것을
조금 다르게 보게된다.
'은총'이란 말의
잔혹하면서도 따뜻한 뜻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좋은 한 해였다.

*

모두에게
평화.







2020/12/21 12:12 2020/12/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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