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샛길

from 나날 2022/12/19 18:00


결국 나왔다.
내 고향 영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스물 세 명의 이야기를
아주 짧은 소설로 썼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진을
덧붙였다.

영도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상황에서 쓰게 되었던 책.
몸이 아프기까지 해서
앞으로 무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은,
다소 절실한 심정으로 쓴 글들이
담겨있다.

영도라는 곳에 모여든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게 되면서
해야 할 일을
조금이나마 한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책이 나오기까지 편치 않았던 과정도
무슨 일이었나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책이 나오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다.


*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20년 동안의 자료를 본다.

홈페이지의 제목을
'걸어가자'라고 했지만
나는 전혀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
내게 지난 20년은
가까스로 발을 내디딘 곳에서
허물어지지 않기 위해
악전고투했던 시간이었을 뿐이다.
안간힘만 쓰다가
늙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한 해를 견뎌냈다.
지난 해 초, 아팠을 때
마음에 새겨진 말을
잊지 않기로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이다.'
그러므로 오래 스민 피로와
물먹은 듯한 마음도
지나간 시간에 속하는 것일 뿐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새로운 길이 열려있음을 믿고
나아가기로 하자.


*

걸어가자.






















2022/12/19 18:00 2022/1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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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상현 2023/04/12 17: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해당 <영도 샛길>이라는 도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구입할 수 있는 상태인지, 구입 가능하다면 방법 및 가격을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상현 2023/04/20 10:29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얼른 정식 유통이 되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마분지 2023/04/21 20:51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책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이즈음에 유통이 될 거라고 들었는데
      출판사에서, 무슨 이유에서 인지
      아직 풀지 않은 모양입니다.
      수고스럽겠지만 출판사에 연락을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답글이 달리면,
      연락처 담당자 이름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더 깊은 문의가 있다면
      제게 메일 주십시오.

      *

      출판사
      RTBP 얼라이언스
      051_418_7666

      담당자
      메일, world골뱅이rtbpalliance.com

      *

      그리고 제 메일은
      iwriter골뱅이empas.com
      입니다.

      참, 책의 가격은
      18,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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