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from 이야기 2003/09/01 00:00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 유명한 연설을 한 지
4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흑인의 인권은 조금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흑인과 백인이 공유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은 아직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꿈의 선언이 있었기에
미래는 명확해집니다.

아직도 제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한 문장.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나의 인생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꿈을 선언하는 것.
그만큼 중요한 일은
일생에 몇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무런 꿈 없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주어진, 혹은 당연시 여기는 가치들을
답습하기도 했구요,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더 근본적인 것 더 중요한 것에 대한
갈망이 분명 있어서
잠들지 못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생각에 붙들여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피로와
발붙이지 못하는 불안정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처음 사고
반사적으로 내마음을 울리며 뛰쳐 나왔던 말.
하나님의 얼굴을 찍고 싶다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다시 풀어 말하자면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가장 진실된 삶의 국면
가장 깊은 사랑과 화해가 머무는 시간,
그것을 영상에 담고 싶다는 것.

남들보다 조금 많은 글을 써왔던 것,
그리고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TV광고 콘티를 짜왔던 것,
그리고 칠이 벗겨지기 시작하는
단판식의 가정용 캠코더가
영상에 관련된, 제가 가진 전부이지만 말입니다.

기껏해야 1.2분의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현실이고
광고의 이미지를 만드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소진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저의 날들이 어떠하고
앞으로 저의 작업이 무엇이건
제겐 꿈이 있습니다.

그림일기를 계속 만들건
다큐를 찍건, 혹은 나름의 영화작업을 하건
마분지 애니를 만들건
그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찍고 싶다는 소망.

제대로 된 경험과 교육도 없었기에
무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무얼할 수 있을까,라는
나의 빈한함이 힘이 되기도 합니다.
나의 가진것, 나의 욕심, 나의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는 것.

세상이 바르게 변화하는 것은
드러나는 커다란 힘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전쟁이 혁명이 세상을 바꾸기는 하지만
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내가 먼저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서
나의 꿈을 선언하는 것,
비록 외면되고 무시당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을 향하여
나의 꿈을 선언하는 것.
그것이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결국 바꾼다고 믿습니다.





dream on / aerosmith

2003/09/01 00:00 2003/09/01 00:00
Tag // ,

Trackback Address >> http://lowangle.net/blog/trackback/95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