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from 나날 2020/04/13 17:23

1959년 부활절, 아버지가 찍은 사진.
아무도 없는 빈 예배당에
부활절의 햇살이 떨어져 있다.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일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예배하지 않았던 교회들도
예배를 강행하기도 하고
드라이브인 예배를
했다는 곳도 있다.

부활절이란 것은
종교적인 행사에 속하지만
'부활'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개인적인 신앙의 과정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교리 문답을 넘어서는 어떤 것이다.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믿으라는
기독교 교리와는 별도로
한 사람이 부활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십자가의 죽음과 그것을 넘어선 사랑이
내 속에서 태어나는,
지극히 내면적인 결단이며
체험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빛이 스며 든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어떤 한 사람이 부활의 빛을 만나는 순간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혼자서 빛이 가득한 공간으로
들어선 것 같다.

*

제단 위의 부활절 장식은
아버지의 솜씨라고 보기엔 좀 모자란다.
하지만 빛처럼 퍼져가며
솟아오르는 글씨는
부활절과 어울린다.




















2020/04/13 17:23 2020/04/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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