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컵

from 25mm 2020/11/24 11:23

식탁 위의 유리 컵을 찍었는데
온갖 색과 빛의 덩어리다.
렌즈가 그리는 세상은 눈이 보는 세상과
참 다르구나 싶기도 하다.

캠코더를 쓸 때의 습관이 남아서
여전히 대상을 크게 담는다.  
하지만 특정 렌즈를 가지고 촬영을 한다는 건
그 렌즈가 여는 '공간'을 담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이제 좀 더 공간을 드러낸 사진을
시도해보기로.

그런데 왜 세로 사진만
찍고 올리는 걸까?

*

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아주 작은 감각에도 예민 해진다.
손끝의 미세한 저림,
약간 다른 듯한, 간혹 격렬한 심장의 뜀,
살짝 땀이 나는 것 같은 느낌,
피가 머릿속의 혈관을 지나는 기분...
심지어 호흡까지 의식하게 된다.
마음이 유리 같은 상태다.
이러다 끄르륵, 하면서
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

의사도 선명히 말하지 못 한다.
물 많이 마시고, 잘 쉬고, 잘 먹고
약도 한 번 먹어보고
뭐, 이 정도 ...






















2020/11/24 11:23 2020/11/24 11:23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